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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여고괴담, 난청괴담?
 작 성 자 미래이비인후과
 조    회 3,483
 등 록 일 2004-11-23



영화속건강 | 여고괴담2

여고괴담, 난청괴담?
지각해서 담을 넘은 민아는 우연히 수돗가에서 노트 하나를 줍는다. 그 노트는 같은 반 육상선수 시은과 따돌림 받는 효신, 두 친구 사이의 교환 일기다. 호기심 때문에 들취보기 시작한 일기는 두 친구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에 점점 빠져들게 만든다. 시은과 효신은 단짝 친구이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효신의 죽음을 불러오고, 그 공포가 학교 전체를 뒤덮어간다.
고교 시절에 있을 법한 친구 문제를 다룬 것은 물론, 동성애 뉘앙스를 풍겨 화제가 됐던 <여고괴담2>는 영화로서의 재미 외에도 스토리 전개과정에 등장하는 의학 관련 소재 탓에 필자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음악 시간에 시은은 노래를 부르지 않아 선생님에게 지적 받는다. 그런데도 시은은 노래나 피아노 반주에 반응하지 못한다. 난청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난청은 초기단계일 경우 일상 대화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고음이 잘 들리지 않고 때문에 노래를 듣는 게 힘들 뿐더러, 따라 부르기도 어렵다. 증상이 심해지면 공공장소에서 대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심한 경우엔 이명 증상이 나타나면서 소리를 듣는 것 자체가 힘들어진다.
이제 신체검사 시간을 주목해서 보자. 시은은 청력검사시 음차(tuning fork)의 울림을 감지하지 못해 민아의 도움으로 검사를 통과한다. 그런데 여기서 의학적 검증의 부실이 나타난다. 시은이 음차를 못 느끼는 상태라면 이는 중증 난청이다. 이 정도로 심한 난청은 성장과정에서부터 난청이 시작되었거나, 사고로 인해 갑자기 난청이 발생한 두 경우로 원인을 추측할 수 있다. 만약 난청이 성장과정에서부터 나타났다면 시은은 언어장애를 갖고 있어야 하며, 언어발달 후 불의의 사고로 이런 난청이 생겼다 해도 듣는 것이 어려워 일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해야 한다. 때문에 중증 난청 환자가 일반학교를 다니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그런데도 시은은 대화가 유창하고, 불편 없이 일반 고등학교를 다닌다. 극의 흐름을 위한 설정이었다 해도, 같은 처지의 난청 환자들이 영화를 봤다명 마음이 상할 수도 있을 법한 부분이다. 단, 시은이 난청으로 인해 말하기를 꺼리면서 소극적, 혹은 냉소적 성격으로 설정된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할 만하다. 청소년기의 민감한 감수성에 난청이라는 스트레스는 우울증까지 부를 수 있는 위험요소이기 때문이다.
난청은 숨기기보다는 적극적인 재활훈련과 전문의의 치료가 최선책인 질환이다. ‘웅웅’거리는 소리, 귀의 통증, 귓속이 울리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소음을 피하고 바로 정말 청력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박현민 / 미래이비인후과 원장 www.imiraeclinic.com



 
 
서울대학교병원 KS병원 에스더클리닉 지디스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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