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잘 들려야 인생도 즐겁다 나이들면 발생하기 쉬운 노인성 난청, 난청을 계속 방치할 경우 정신적으로 매사에 자신감을 잃게되고, 사회생활을 기피하게 되며, 증세에 따라 우울증과 이명현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별거 아니라고 지나쳐버리기 쉬운 난청,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글 송병호(미래이비인후과의원 원장)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신체의 여러 기관의 기능이 저하된다. 귀도 예외적일 수 없어서 귀에서 담당하는 청각기능과 평형기능이 감소하게 된다. 청각기능이 떨어지면 말소리를 잘 듣지 못하게 돼 난청이 생기고, 귀울림이라고 하는 이명현상이 일어난다. 난청, 40대부터 올 수 있다 현대사회는 점차 고령화 사회로 진행되고 있다. 2000년도의 통계에 의하면 65세 이상의 인구는 337만명으로 전 인구의 7.3%에 해당이 된다. 65세 이상의 청력검사에서 38%가 난청으로 판명되므로, 약 128만명이 노화에 의한 난청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이러한 노인성 난청환자는 더욱 더 늘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노인들에 의한 사회활동이 점차 증가,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매체와 접촉할 기회가 많아짐으로서 난청으로 인한 불편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예를 들어서 노인들도 이제는 집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친지들과의 다양한 모임과 여가 활동 등을 통해서 의사소통의 필요성이 증가하며 TV시청, 핸드폰 통화 등 청력이 필요한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더구나 요즘에는 이어폰, 헤드폰, 노래방, 나이트클럽, 일반 생활소음 등 소음에 노출되는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에 젊어서부터 소음성 난청이 오는 경우가 많고, 이런 환자들에서는 노인성 난청이 40대에 시작할 수도 있다. 방치하면 두통, 소화불량, 위장장애로 이어져 먼저 난청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자. 달팽이관에는 수만개의 청각세포들이 존재하게 되는데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청각세포들이 손상을 입게 되고 일반적으로 고음에서부터 청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청력감소를 감각신경성난청이라 하며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난청환자들은 가족들과의 대화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본인도 정확한 발음을 구분하지 못하여 괴로워한다. 또 가족들도 되묻는 말에 두세 번 같은 대답을 반복하여야 하므로 가족과의 대화에서 소외되는 경향이 나타나게 되며, 사회생활도 위축된다. 또한 정서적으로 우울증이 생길 수 있고 의기소침해 질 수 있다. 귀울림이라고 하는 이명도 동반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두통, 소화불량, 위장장애, 고혈압, 심장박동 증가, 권태 등의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기므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이러한 현상은 환자 본인은 왜 그런지 모르면서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내과에 가서 심전도 검사, 혈액검사, 내시경검사를 하지만 모두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심할 경우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아 치료는 의외로 어렵지 않다. 눈이 나쁘면 안경 또는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는 것처럼 보청기를 착용하면 된다. 보청기에 의해서 이명도 상당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 중이염 등이 동반되어 있을 수도 있으므로 먼저 이비인후과 전문의에 의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실제로 60대 여성이 주위에서 보청기를 권유받았지만 중이염으로 진단을 받아 간단한 수술 후에 전혀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고 청력을 회복한 경우도 있다. 50대 후반의 여성들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난청으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받고 교제에서도 자신감을 상실하여 병원에 찾아온 경우가 있다. 회식자리에서도 말소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동문서답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사회생활에 위축됐다고 했는데, 검사를 해 보니 고막은 정상이지만 양측 청력이 상당히 저하되어 있었다. 보청기를 권하였더니 처음에는 상당히 당혹스러워 했다. 아직까지 자신이 보청기를 사용할 나이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보청기는 고막형이라고 하여 귀에 쏙 들어가므로 전혀 관상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한달후 진료실에 들어서는 그 여성의 얼굴이 매우 밝아졌고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이제는 거리낌 없이 친구들을 만나고 운동도 하러 다닌다는 것이다. 주위에서 자신이 보청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잘 눈치재지 못할 뿐 아니라 말소리를 이해하게 되는 무척 편해졌다고 한다. 오히려 지금은 친구들 중에 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보청기를 권한다고 한다. 디지털 보청기는 편안한 소리를 들을 수 있어 편리 과거에는 아나로그 보청기를 사용하여 삑 소리가 나거나 원하지 않는 소리가 크게 들려 불쾌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디지털 보청기를 사용함으로써 매우 편안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보청기의 크기가 혁신적으로 감소하였으며 각각의 주파수별로 증폭이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보청기를 사용하게 되면 가족들과의 대화도 더욱 편해져 노인들의 소외감도 줄어든다. 의사소통과 사회생활에 자신감도 생기게 되어 활력에 찬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미리 노인성 난청을 예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 확실한 방법은 없다. 그러나 소음과 스트레스를 피하거나 알맞은 영양 공급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평상시에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만성 질환을 예방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하여 건강한 생활을 해 나간다면 노인성 난청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제 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