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의 모든 질환에서 가장 공통적인 증상이 코막힘이며 또한 콧병 환자들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증상도 코막힘이라고 생각된다. 코가 막히므로 이차적으로 생기는 증상으로는 두통, 냄새기능의 저하, 건망증, 집중력의 저하, 학습능력의 장애, 의기소침, 그리고 코골이 등이 있다. 따라서 일상적인 사회활동에 지대한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직장에서의 업무 능률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코막힘의 원인은 무엇인가? 의학적으로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로는 해부학적으로 구조적인 이상에 의한 것이다. 코 안의 중간에 있는 벽인 비중격이 휘어져 있는 비중격만곡증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이 질환에서는 비후성비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비중격성형술과 비갑개성형술을 시행함으로써 완치할 수 있다. 둘째로는 염증성 질환을 들 수 있다. 여러 가지 만성 비염과 축농증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같은 만성 비염은 약물치료로 잘 치료될 수 있으나 비후성 비염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비갑개성형술을 함께 시행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축농증에서는 비용이라고 하는 물혹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 코막힘은 매우 심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내시경과 분쇄흡입기를 이용하여 완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종양성 질환에 의해 코막힘이 생길 수 있다. 반전성 유두종, 혈관종 또는 암 등에 의해서 코가 막히게 된다. 특히 코의 암에서는 비염 또는 축농증과 증상의 차이가 별로 없으므로 완치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반적인 증상이라 하여도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하여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사회적으로 가장 많은 원인은 염증성 질환이다. 필자가 일전에 수술한 축농증 환자분은 30년간 코막힘으로 고생하였는데 심한 물혹이 동반되어 있었다. 지금은 완치가 되어 코도 시원하지만 머리가 그렇게 맑을 수가 없고 전혀 피곤하지가 않다고 하니 큰 보람을 느낀다.
제 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