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코골이가 심한 남편을 둔 김씨는 몇 달 전부터 40개월(?) 된 아들 녀석이 코를 골기 시작하자, “누구 아들 아니랄까봐, 별걸 다 닮네”하며 신기해했다. 하지만 아이가 감기에 심하게 걸려 병원에 갔을 때, 의사는 중이염까지 걸려 있고 편도선과 아데노이드 비대로 편도선염도 자주 생기고 중이염도 잘 걸리게 된다고 된다고 하였다. 어린 아이의 코골이를 가볍게 볼 게 아니라는 것이다.
코골이는 어른만의 잠버릇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종종 어린 아이가 코를 고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린이가 잘 때 입을 벌리고 코를 고는 원인은 ***의 코골이와는 차이가 있다. 어린 아이의 경우, 대부분 코가 막혀 코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서 코를 골게 된다. 즉 코 뒤에 있는 비인강의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져서 코로 숨을 쉬기가 어렵고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낮 뿐만 아니라 밤에도 입을 벌리고 자게 되며 코를 골게 된다. 유・소아의 경우 수면장애나 영양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심지어 턱뼈의 발육장애로 치아 불균형도 올 수 있다. 이러한 아이들은 기분이 우울해지고, 일에 흥미를 잃고, 주의력도 산만해진다.
소아 코골이, 아데노이드 비대증 우려
소아의 코막힘의 가장 많은 원인은 코와 목 사이에 있는 편도의 일종인 아데노이드가 커져 있기 때문이다. 이를 ‘아데노이드 비대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편도라 하면 목젖의 양쪽에 있는 구개편도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이것 말고도 코 뒤에 있지만 목젖 위에 있어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아데노이드라 불리우는 인두편도와 혀 뿌리에 있는 설편도 등이 인두점막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 이중 아데노이드는 보통 5-10세에서 커지다가 사춘기 이후에는 위축되거나 소실되어 없어진다.
이곳에 반복적으로 감기와 같이 상기도에 감염이 되면 편도가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져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아데노이드에 염증이 생겨 커지면 콧속 뒤의 공간인 비인강을 좁아지게 하기 때문에 코를 통한 호흡이 힘들어지며 콧물의 배출이 어려워져 코막힘은 더 심해진다. 결국 이러한 아이는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며, 잠잘 때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또래 아이들에 비해 성장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항상 입을 반쯤 벌리고 있는 모습을 보이며, 윗니가 돌출되면서 윗입술이 들리는 `아데노이드 얼굴을 보이게 된다. 또 커진 아데노이드가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을 막으면 삼출성 중이염이 생기고 청력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축농증의 원인이 되어 코가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도 있을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반복적인 중이염, 입냄새, 코골기나 잠잘 때 일시적으로 숨을 멈추기도 하는 수면무호흡증 같은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중이염이나 수면무호흡증 있을 때 제거해줘야
내시경검사나 방사선검사로 아데노이드의 커진 정도를 진단할 수 있고, 증상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정기적인 관찰을 하며 아이가 성장하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아이가 잠잘 때 입을 벌리고, 코를 심하게 골며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에는 아데노이드를 떼어내는 수술이 필요하다. 아이의 성장발달이 지연될 수 있고, 또 항상 입을 벌리고 숨을 쉬기 때문에 멍한 표정의 얼굴 (아데노이드형 얼굴)이 되기 때문이다. 편도의 비대 때문에 중이염이나 축농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잘 낫지 않는 경우, 편도 때문에 치아 구조에 불균형을 초래하는 경우, 잦은 편도선염으로 성장 발달에 지장을 줄 경우에도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시기는 만 3세에서 6세까지로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이 시기에 성장이 빠르게 시작되기 때문에 발육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기 전에 수술을 하여 안면발육에 도움을 주고, 숙면을 충분히 취할 수 있게 하여 정상적인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시행할 때에는 전신마취를 해야 하며, 수술시간은 1시간 정도이다. 보통 편도선 수술을 같이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수술 후 회복은 7일～10일 정도 걸리며, 수술 후에 통증이 심한 편이지만 ***에 비해서는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 수술 후 1주일동안은 찬 죽을 먹어야 한다.
아데노이드 비대증 외에도 만성 비염도 마찬가지로 코가 막혀서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서 아이가 코를 골게 된다. 또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영아가 코가 막히면서 코를 고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신생아의 경우 급성 비염이나 드물게 선천적으로 코 뒤쪽의 구멍이 막혀 있는 선천성 후비공폐쇄증이 있다. 이밖에도 콧물감기 후에 코를 일시적으로 고는 경우는 코딱지가 콧속에 걸려 호흡을 할 때 코에서 소리가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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