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이란 무엇인가요? 이명(귀울림)이란 실제 외부 소리가 발생하거나 존재하지 않는데 소리가 느껴지는 현상입니다. 크게 분류하여 객관적 이명과 주관적 이명으로 구분합니다. 객관적 이명은 흔한 증상은 아닌데, 환자의 귀 주변의 혈관이나 근육에서 발생하는 일정한 박자의 소리로 간혹 다른 사람에게도 들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대부분의 이명은 주관적인 이명(감각신경성 이명)으로 달팽이관이나 중추신경계 연결 계통의 이상 작동에 의해 생기며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지속적인 소리가 들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명은 흔한 증상인가요? 서양 통계에 의하면 전체 인구의 17% 정도가 이명을 가지고 있으며 노인에서는 33% 정도로 상당히 흔한 증상입니다. 우리 나라는 군대 복무 등 소음 노출의 기회가 더 많으므로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명이 왜 이렇게 불편하죠?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원하지 않는 많은 소리를 들으며 살아갑니다. 길을 걸을 때 들리는 자동차 소리, 식당에서의 다른 사람 말소리, 사무실에서 듣는 컴퓨터나 프린터 소리, 주방에서 들리는 냉장고 소리 등등.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소리들에 대해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무덤덤하게 살아갑니다. 소리 크기 면에서는 이런 소음보다 훨씬 작은 소리인 이명이 우리에게 불편을 끼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명이 외부의 소음과 다른 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외부의 소리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지만 이명이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외부의 소음에는 우리가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대개 흘려 듣는 경향이 있지만 이명은 이상하게도 무시가 되지 않고 집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명이 무시되지 않는 것은 이명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입니다. 이명을 들으며 “내게 왜 이런 것이 왔을까?”, “내 귀나 머리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일까?”,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등등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연상을 하며 이명을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음 정도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러한 인식은 우리의 감정중추를 자극하여 불안하고 우울하게 만들고 또한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계를 자극하여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식은땀이 나고 입도 바짝 마르는 등 여러 증상을 유발합니다. 이와 같이 몸과 마음에 일련의 변화가 나타나며 괴로워하게 되고 심한 경우 병원을 찾아오게 됩니다.
이명은 왜 생기나요? 이명의 발생 기전을 완벽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1990년대 들어 이명의 발생에 중추신경계의 여러 신경망이 영향을 미친다는 신경생리적 이론이 소개된 이후 많은 부분이 설명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귀의 달팽이관에 문제가 있으면 이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관점에서 보면 청력이 떨어진 많은 분들이 이명이 없이 살아간다는 것을 설명하기 어려웠습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이명의 발생은 달팽이관의 기능 변화 이외에도 감정과 스트레스를 담당하는 뇌기능이 큰 역할을 한다고 밝혀졌습니다. 평상시에도 달팽이관에서는 청신경을 통해 대뇌로 일정한 신호를 계속 보냅니다. 소리를 들으면 이에 상응하는 큰 신호가 전달됩니다. 그러나 달팽이관 기능이 약해진 경우에는 기본 신호도 약해지고 소리가 들릴 때 발생되는 신호도 정상에 비해 약해집니다. 대뇌에서는 이에 적응하기 위해 청신경에서 올라오는 신호에 예민해지는 쪽으로 변화가 나타납니다. 우리가 나이 들어 눈이 어두워지면 돋보기 안경을 끼는 것과 같은 변화가 오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민성이 지나치게 되면 소리가 없는 상황에서도 소리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발생하고 이것이 이명으로 느껴지는 것입니다.
귀나 대뇌에 나쁜 문제가 생긴 것인가요?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의사의 진찰과 검사를 통해 큰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명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이명은 우리 의식 속에 소리의 느낌이 계속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따라 자꾸 신경이 쓰이고 일에 집중하기 힘들며 기억력이 떨어집니다. 이는 당연한 것으로 우리의 대뇌를 컴퓨터에 비유할 때 컴퓨터 메모리의 상당 부분을 이명이란 것이 차지하고 있으므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감정 중추가 자극되어 짜증이 나고 쉽게 화를 내거나 때로는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수면에도 영향을 주어 우리가 건강한 일상 생활을 하는데 큰 방해꾼이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선 기본적인 진찰과 청력검사 때로는 MRI 등을 통하여 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종종 크고 작은 수술을 통하여 치료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것이 아닌 대부분의 이명은 의사와 상의하여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최근 이명의 현대적 개념을 바탕으로 하는 이명재활치료와 소리치료는 이런 경우 큰 도움이 됩니다. 간혹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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