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상당수는 이마에 찌푸린 상을 가진 경우가 많다. 그만큼 이명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고 일상 생활에 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대부분의 이명을 치료하는 의사들은 무덤덤한 태도로 상태를 설명하고 참아보라고 이야기하며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고 충고한다. 의사와 교감을 느끼지 못한 환자들은 또 다른 병원과 의사를 찾게 되며 불필요한 검사와 효과 없는 치료를 시도한다. 이러한 환자들에게 이명재활치료는 어둠 속의 한 줄기 빛과 같다. 대부분의 이명, 즉 감각신경성 이명을 가진 분들, 특히 이로 인해 큰 불편을 겪는 분들에게 이 치료법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1990년대 후반에 우리 나라에 소개된 이명재활치료는 일부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으나, 널리 시행되고 있지는 않다. 의사들의 관심이 떨어지기 때문일 수도 있으나, 의료진이 이명환자를 대상으로 30분 이상 상담이나 교육치료를 시행하기가 현재의 의료현실에서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명재활치료는 정확한 진단에서 시작한다. 표준순음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 이명도검사, 이음향방사, 뇌간유발전위검사 등을 필수적으로 시행하여 와우와 청신경의 상태를 평가하게 된다. 두개저 병변이 의심되는 경우 자기공명촬영을 시행하여야 한다. 장기간 지속된 이명은 모든 환자에서 철저한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명의 기간, 이명에 의한 불편정도, 이명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여러 사항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된다. 또한 일상 생활에서의 장애 정도도 물어보게 되는데, 효과적으로 알기 위해서 설문지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주 초기의 이명은 단지 1 – 2회의 이명교육에 의해서도 증상이 호전되며 1 – 2달 이후에는 이명을 못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명 환자들은 수개월 내지 수 년간의 이명으로 고통을 겪은 후에 오는 경우가 많은데, 소리발생기라는 보조장치를 이용함으로써 이명의 증상을 감소시킨다. 청각역치가 30 - 40dB 이하로 떨어져 일상대화에서 난청이 있는 경우에는 보청기를 사용하게 하며 재활치료를 시행한다. 이명재활치료는 1회 시행에 보통 30분 정도가 소요되며, 1달에 1 – 2회 시행하게 된다. 이명재활치료는 주로 이명재훈련치료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이명이 왜 생기는지, 이명의 치료에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치료 후에 얼마나 좋아질 수 있는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환자들은 이명에 대하여 불필요한 걱정을 하지 않고,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즉, 이명치료는 치료자가 직접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스스로 이겨나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매일 들리는 소리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소리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지내는 경향이 있는데, 부엌에서 일하면서 냉장고 소리를 느끼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러한 현상을 습관화라고 하며, 소리발생기나 보청기는 이명에 대해서 이런 상황을 유도하게 된다. 보통 1년 – 1년 6개월 간의 재활치료를 거치게 되면 80% 이상의 환자들에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명환자들의 전반적인 심신의 건강상태를 증진시켜야 한다. 직장에서의 과로나 스트레스, 가정에서의 불화, 또는 만성 통증 등에 의한 스트레스가 있을 때 이명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평소에 신체의 건강을 잘 유지하여야 하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제 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