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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어지러움증의 진단과 치료
 작 성 자 미래이비인후과
 조    회 12,666
 등 록 일 2004-11-26
아래 글은 송병호 원장이 365 홈케어 2004년 12월호의 스페셜 리포트를 위하여 쓴 글입니다.




어지러움증의 진단과 치료


어지러움증은 실제로는 움직임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몸이 빙 도는 느낌, 또는 주위가 도는 느낌 등을 일컫는 증상이다. 걸을 때 땅이 움직이거나 울렁거리는 느낌도 어지러움증에 해당하고 환자들 중에는 어질어질하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여러 원인이 있고 동일한 원인에서도 사람마다 증상의 표현이나 정도가 다르므로 진단이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단지 진정제 등으로 증상만 가라앉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상당한 기간을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비인후과 의사로서 가장 당하기 싫은 증상이 있다면 어지러움증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만히 있어도 세상이 빙빙 돌아서 균형을 잡기 어려운 상태는 참으로 힘든 증상으로 심한 경우 공포증까지 올 수가 있다. 또한 급성기에 심한 어지러움증으로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오는 환자들도 많다.
이런 어지러움증은 어떻게, 왜 생기는 걸까?
우리의 귀는 두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청력기능이고 또 하나는 평형기능이다. 평형기능은 귀 중에서도 전정기관에서 담당하는데, 이 기관은 직선상의 움직임 뿐 아니라 회전감각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병변이 생기면 어지러움증을 느끼게 된다. 이비인후과적인 질병만 살펴 보아도 말초성 전정기능장애, 양성발작성체위성 어지러움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이 있으며, 신경과적으로도 뇌경색, 뇌출혈, 편두통 등으로 올 수 있으므로 정밀검사에 의한 확진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병력의 자세한 분석이 필요하다. 어지러움증의 양상, 지속시간, 빈도, 동반 증상, 악화요인 등에 대한 철저한 파악을 통하여 의심되는 질환을 선별할 수 있다. 사지감각의 이상, 두통, 일정 부분의 근력 약화 등이 동반되어 있으면 중추성 어지러움증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력의 자세한 파악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평형검사 이전에 귀의 고막을 검사하여 염증성 질환은 없는지 그리고 순음청력검사를 통하여 혹시 난청이 동반되어 있는지 알아본다.
평형검사로는 간단한 이학적 검사를 통하여 어지러움의 정도를 파악하고 비디오(전기)안진검사, 회전의자검사, 자세검사 등을 시행한다. 비디오안진검사에서는 자세변환, 온도자극, 시자극 등을 주면서 안구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자세변환검사에서는 머리를 좌우 또는 뒤로 위치시키면서 특정 자세에서 어지러움증을 느끼는지 검사하게 된다. 온도자극검사에서는 귀에 더운 물 또는 찬물을 주입하고 어지러움증을 느끼는 정도가 어떤지 안구운동을 분석하게 된다. 또한 여러 시자극을 주면서 중추신경에는 이상이 없는지 관찰하므로 비디오안진검사만으로도 평형기능에 대하여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회전의자검사는 아직까지 도입된 병원이 많지는 않으나, 일상생활에서 겪는 정도의 평형자극을 줌으로써 실제적인 평형기능을 파악하게 된다. 온도자극검사가 불가능한 경우에 많은 도움을 주고 치료 후에 평형기능의 보상이나 회복을 계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러한 정밀검사와 병력청취로 대부분의 어지러움증은 진단이 가능하다.

진단 후에는 질병에 따른 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크게 세가지 치료 방법을 적용하게 된다. 첫째는 약물치료로 어지러움증의 증상을 경감시키고, 메니에르 병이나 편두통성 어지러움증에서 증상의 악화를 방지하게 된다. 어지러움증이 심한 경우, 초기에는 전정기능 억제제를 사용함으로써 어지러움, 오심 등의 증상을 억제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약을 오래 사용하는 경우 중독이 될 수 있으며, 전정기능의 보상을 억제하여 전반적인 병의 회복을 지연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그 외, 진토제, 혈관확장제 등을 사용한다. 또한 편두통성 어지러움증이나 심인성 어지러움증에서도 적절한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게 된다. 메니에르 병인 경우에는 이뇨제를 투여하여 내림프액의 압력을 줄이게 되며 편두통성 어지러움증에서는 칼슘채널차단제, 베타차단제 등을 투여한다. 그 외, 심인성 어지러움증이나 어지러움 증상에 대한 불안증이 있는 경우에는 항불안제를 사용함으로써 증상을 호전시키기도 한다. 메니에르 병이나 편두통성 어지러움증인 경우에는 장기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메니에르 병의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청력을 완전히 상실할 수도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둘째는 물리치료인데 이석정복술 등을 통하여 양성발작성체위성 어지러움증에서 이석의 타입과 위치에 따라 치료를 하게 된다. 측반고리관의 이석증인 경우에는 바로 누운 상태에서 머리를 몸과 함께 좌우로 돌리면서 치료를 하게 되며, 후반고리관인 경우에는 머리를 뒤로 젖히면서 회전시킴으로써 반고리관의 이석이 빠져 나와 전정기관 안으로 들어가게 하여 증상의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이다. 이석이 고착되어 있는 경우에는 머리에 진동을 주어서 일단 고착된 이석이 떨어져 나오도록 한 이후에 이석정복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 치료 이후에는 48시간 동안 머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으나, 최근의 치료결과를 보면 당일만 머리를 움직이지 않아도 큰 차이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는 재활치료로서 신체에서 평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시각, 평형감각, 신체감각 등을 자극하는 운동을 함으로써 감소한 평형기능을 보상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말초성이든 중추성이든 전정기관의 병변으로 유발된 어지러움 또는 평형장애를 가진 모든 경우에 재활치료를 적용한다. 전정기관 이외의 병에는 효과가 없으며, 그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여야 한다. 재활치료는 외래진료를 통하여 운동을 습득하고 집에서 반복적으로 시행하여야 한다. 또한 가끔 재활운동 교육자를 방문하여 지도 받도록 한다.
개인에 맞춘 치료와 일반적 치료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전정적응 강화운동을 먼저 시행하게 되는데, 명함 등을 이용하여 움직이면서 눈으로 따라 보게 하고, 머리를 움직이면서 주어진 목표를 바라보게 한다. 다음 단계로는 평형 및 보행운동을 실시한다. 여러 조건에서 서 있는 상태에서 평형을 유지하게 하고 걸으면서 머리를 상하 좌우로 흔들게 함으로써 평형을 유지하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이러한 운동을 여러 조건에서 시행하게 되는데 익숙해짐에 따라 점점 더 난이도가 어려운 운동을 시행하게 된다. 이러한 운동에 익숙해지면 일상 생활에서 걷기, 조깅, 자전거, 골프,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등의 운동을 함으로서 평형기능을 더욱 더 향상시키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하여 어지러움증이 점차 감소하며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게 된다. 진단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적용하면 대부분의 어지러움증 환자들은 약에 의존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자신있게 해 나갈 수가 있다.

이비인후과적인 원인이 어지러운 환자의 70% 정도를 차지하며, 그 중에서도 양성돌발성체위성어지러움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중년에서 많이 발생하며 여성에서 남자보다 1.6배 – 2배 정도 더 많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특정 원인을 알기 어려우나, 뚜렷한 외상, 메니에르병, 귀 수술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을 알기 어려운 경우, 많은 환자들이 과로 또는 스트레스, 감기 등을 경험하였다고 한다.
평형감각을 느끼는 전정기관은 난형낭, 구형낭, 반고리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에서 반고리관에 이석이라고 하는 돌가루가 떨어져 나와서 신경을 자극하게 되면 돌발적인 어지러움증을 느끼게 되고 심한 경우 오심과 구토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이 병은 양성이라는 말처럼 치료가 어렵지 않으나,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으며, 재발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정밀한 검사를 통하여 이석의 타입, 발생 부위를 알아내야 하며 그에 적절한 물리치료인 이석정복술을 시행하여야 한다. 결과가 좋은 경우, 하루 만에 나아서 멀쩡하게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으며 90% 정도에서 1-2 주내 완치된다. 그러나, 많게는 40%에서 재발되므로 이후에 증상이 재발하면 바로 이석정복술을 시행하여야 한다.
50대의 여성 환자분이 10년동안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어지러움증을 주소로 내원한 적이 있다. 이미 입원도 수차례 하였으며, 어지러울 때마다 약을 복용하여 진정을 시켰으나,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내과적인 혈액검사, 심전도, 뇌 컴퓨터 촬영 등도 모두 정상이었는데 발작적으로 어지러움증이 오면 꼼짝않고 누워 있어야 하였다고 한다. 정밀 검사를 해 보니 측반고리관에 생긴 양성발작성체위성 어지러움증이었다. 이 병은 왠만한 내과적, 신경학적 검사에는 정상으로 나오면서 반복적이며 발작적인 어지러움을 특징으로 한다. 타입과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후에 물리치료를 받고 단 하루 만에 완치가 되었다. 그 이후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따라서 어지러운 환자들은 무엇보다도 정밀 평형검사를 받을 수 있는 클리닉을 방문하여 무슨 병인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청력 감소, 이명증, 반복적인 심한 어지러움증과 구토 등을 주소로 하는 메니에르 병은 달팽이관이라고 하는 와우와 전정기관의 내림프압이 증가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른다. 연령별로 보면 주로 40 – 50대에 가장 많고 소아에서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약간 높고 10 – 20%에서 가족력이 보고되어 유전의 가능성도 높다. 섬세하고 완벽한 성격을 가진 사람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였으며, 가을과 겨울에 발생률이 높다. 메니에르 병이 의심되면, 청력검사, 전정기능검사, 혈액검사 및 방사선검사 등을 시행한다. 간혹 청신경종양이 발작성 어지러움증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 MRI(자기공명촬영)를 촬영하여 그 여부를 확인하여야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저염식을 이용한 식이요법과 약물요법을 사용한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약제는 이뇨제이다. 최소한 3개월간 복용하여 효과가 좋은 경우 이뇨제로 지속적인 치료를 하게 된다. 증상의 변화가 없는 경우 다른 치료방법을 모색하여야 한다. 그 외, 스테로이드 제제, 베타히스틴, 항히스타민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내과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어지러움의 발작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고실내 겐타마이신 주입술을 시행한다. 고막에 구멍을 뚫고 겐타마이신을 일정량 주입함으로써 80% 이상에서 어지러움증이 사라지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 위의 두 방법으로 치료가 되지만 만약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수술적 요법을 고려하여야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는 내림프낭수술, 전정신경절제술 등이 있다.

전정신경염은 바이러스가 전정신경을 침범하여 갑작스러운 심한 어지러움증이 며칠씩 지속이 되며 서서히 회복되는 질환이다.
비교적 젊은 연령대인 31-40세에 많이 발생한다. 남녀의 차이는 없으며 기온변화가 심한 환절기에 잘 생긴다. 자신이 돌고 있는 것처럼 느끼며, 한쪽으로 쓰러지고 술 취한 느낌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세상이 빙빙 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눈을 감고 누워 있으면 편해지지만 머리를 움직일 때 증상이 다시 심해진다고 한다.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비디오안진검사, 회전의자검사, 자세검사를 한다. 원인으로는 바이러스 감염설과 허혈설이 있다. 심한 어지러움증은 1주 이내에 70%에서 경감되며 4%만 2주 이상 지속된다. 주관적인 불편함은 환자의 60%에서 약 3개월, 50%에서 약 1년, 25%에서는 5년 이상 느끼기도 한다. 5년이 경과하면 거의 모든 환자들에서 온도안진검사의 결과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 대표적인 항바이러스제재인 acyclovir를 경험상 투여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칼슘길항제, 항콜린제안저촬영을 통하여 급성기의 증상을 완화시킨다. 증상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약물보다는 전정재활치료를 받음으로써 회복기간을 단축시키게 된다.

최근 반복적인 어지러움증의 원인으로 편두통성 어지러움증으로 진단받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편두통은 만성적인 박동성 두통을 주소로 하는 유전적 소인을 가진 질환으로 여러 가지 전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편두통 환자들 중에서 25% 정도가 반복적인 어지러움증을 가지고 있으며 두통이 없이 어지러움증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편두통 환자들에서는 메니에르 병이 더 자주 발견되며, 또한 양성돌발성체위성 어지러움증도 흔하게 관찰되므로 편두통 환자들이 어지러움증을 호소할 때는 정밀하게 동반된 원인을 살펴야 한다. 어지러움증에 대해서는 항히스타민제와 진정제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예방요법으로 베타차단제와 칼슘이온통로차단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여러 원인이 있지만 대부분의 이비인후과적인 어지러움증은 위에 설명한 질환들로 설명할 수가 있다. 평형기능의 진단과 재활치료의 발전으로 이제 어지러움증은 더 이상 두려워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비인후과적인 원인이 70%를 차지하므로 먼저 귀의 이상이 있는지 자세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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