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는 어른만의 잠버릇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종종 어린이가 코를 고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린이가 잘 때 입을 벌리고 코를 고는 원인은 ***의 코골이와는 차이가 있다.
어린 아이의 경우, 대부분 코가 막혀 코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서 코를 골게 된다. 즉 코 뒤에 있는 비인강의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져서 코로 숨을 쉬기가 어렵기 때문에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입을 벌리고 자게 되며, 코를 골게 된다. 이로 인해 유렐勞팀?경우 수면 장애나 영양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심지어 턱뼈의 발육 장애로 치아 불균형도 올 수 있다. 이러한 어린이들은 기분이 우울해지고, 공부에 흥미를 잃으며, 주의력도 산만해진다.
△소아 코골이, 아데노이드 비대증 우려
어린이 코 막힘의 가장 큰 원인은 코와 목 사이에 있는 편도의 일종인 아데노이드가 커져 있기 때문이다. 이를 `아데노이드 비대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편도라고 하면 목젖의 양쪽에 있는 구개 편도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이것 말고도 코 뒤에 있지만 목젖 위에 있어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아데노이드라고 불리는 인두 편도와, 혀뿌리에 있는 설 편도 등이 인두점막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데노이드는 보통 5~10 세까지 커지다가, 사춘기 이후에는 위축되거나 소실되어 없어진다.
이 곳에 반복적으로 감염이 되면 편도가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져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아데노이드에 염증이 생겨 커지면 콧속 뒤의 공간인 비인강을 좁아지게 하기 때문에 코를 통한 호흡이 힘들어지며, 콧물의 배출이 어려워져 코 막힘은 더욱 심해진다.
결국 이러한 어린이는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며, 잠잘 때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또래 어린이들에 비해 성장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항상 입을 반쯤 벌리고 있는 모습을 보이며, 윗니가 돌출돼 윗입술이 들리는 `아데노이드 얼굴`을 보이게 된다. 또 커진 아데노이드가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을 막으면 삼출성 중이염이 생겨, 청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축농증의 원인이 되어 코가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도 있을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반복적인 중이염, 입 냄새, 코골이나 잠잘 때 일시적으로 숨을 멈추는 `수면 무호흡증` 등의 증상이 있을 수도 있다.
내시경 검사나 방사선 검사로 아데노이드의 커진 정도를 진단할 수 있고, 증상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정기적인 관찰을 하며, 어린이가 성장하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아이가 잠잘 때 입을 벌리고, 코를 심하게 골며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에는 아데노이드를 떼어 내는 수술이 필요하다. 어린이의 성장 발달이 지연될 수 있고, 또 항상 입을 벌리고 숨을 쉬기 때문에 멍한 표정의 얼굴(아데노이드형 얼굴)이 되기 때문이다. 편도의 비대 때문에 중이염이나 축농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잘 낫지 않는 경우, 편도 때문에 치아 구조에 불균형을 가져오는 경우, 잦은 편도선염으로 성장 발달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도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시기는 만 3 세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이 넘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발육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기 전에 수술을 해 안면 발육에 도움을 주고, 숙면을 충분히 취해 정상적인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시행할 때에는 전신 마취를 해야 하며, 수술 시간은 1 시간 정도이다. 보통 편도선 수술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술 후 회복은 7~10 일 정도 걸린다. 수술 후에 통증이 심한 편이지만, 어린이들은 ***에 비해서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 수술 후 1 주일 동안은 찬 죽을 먹어야 한다.
◆ 삼출성 중이염
말 늦은 아이 청력 장애 의심을 - 감기 합병증, 삼출성 중이염 난청 될 수도
우리 아이가 같은 또래의 아이들만큼 말을 못하거나, 한 번 불렀을 때 반응하지 않고 친숙한 사람과 집 안에 있는 물건에 대해 단순한 용어조차 사용하지 못한다면, 부모는 먼저 아이의 지능을 걱정하게 된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들은 일단 청력 이상부터 의심해 봐야 한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의사 소통 수단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이며, 어린이가 말을 배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듣는 능력이다. 어린이가 전혀 듣지 못한다면 말을 배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잘 듣지 못하는 아이라면 발음도 정확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어린이 난청은 언어 발달과 지능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 청력 회복이 불가능한 감각 신경성 난청의 경우에는, 가능한 한 빨리 보청기 등을 이용한 청각 재활과 언어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부부가 모두 청각 장애자이거나 어느 한쪽이 난청인 경우엔 조기 선별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언어를 습득하기 이전에 청력 장애에 대한 진단이 이뤄져 치료하지 않을 경우, 나중에 수술 등의 치료를 해도 평생 듣지 못하는 불편한 삶을 살아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삼출성 중이염 난청 원인
여름은 물과 가까워지는 계절이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감기에 자주 걸리게 된다. 문제는 흔히 걸리는 감기가 급성 중이염 등의 귓병으로까지 발전하면서 난청을 초래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급성 중이염은 코나 목 등의 염증이 코와 귀를 잇는 가는 이관을 통해 귀로 옮겨 가 귓속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소아 및 한창 성장을 시작하는 어린이들은 이관이 어른들에 비해 수평으로 놓여 있고 그 길이도 짧기 때문에 급성 중이염에 잘 걸린다. 문제는 이를 방치할 경우, 고름이 고막 뒤쪽 부위에 고이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악화된다는 것이다.
삼출성 중이염은 감기를 앓고 난 후에 걸리는 경우가 가장 많고, 축농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ㆍ아데노이드 증식증 등이 원인이 돼 생기기도 한다. 삼출성 중이염은 이관이 막혀 귓속 분비물이 빠져 나가지 못하고 고여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3 개월 이상 치료하지 않으면 청력이 저하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에는 청력과 언어 발달에 장애를 겪게 되고, 아주 심하면 고름이 귓속의 소리를 전하는 뼈인 이소골을 녹여 버려 영구적인 청력 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다.
△소아 난청, 조기 발견 조기 치료
모든 학령기 어린이는 정기적으로 청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적어도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 또는 초등학교 저학년기에 질병을 점검, 삼출성 중이염이나 축농증과 같은 질환을 해결해 줘야 한다.
특히 경도의 난청이 있는 경우에는 부모나 어린이가 이를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청력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한쪽 귀에만 경도의 난청이 있어도 발성과 언어 학습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흔하게 있는 귀지가 꽉 막힌 경우나 삼출성 중이염에 의해 생긴 난청은 귀지를 제거하고 약물 치료나 수술로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 삼출성 중이염은 최근엔 레이저 고막 천공술이 도입되어 전신 마취 없이 수술이 가능하고, 치료 효과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같이 수술로 해결할 수 없는 청신경 손상에 의한 영구적인 청력 장애를 보이는 어린이도 있다. 이 경우엔 조기 진단을 통해, 보청기 조기 착용과 특수 교육 프로그램 등 적극적인 방법으로 청력을 가능한 한 최대로 회복할 수 있다.
◆ 집중력 저하시키는 콧속 질환 - 축농증
집중력 감퇴 학업 능률 떨어뜨려, 감기 뒤 조심...약물로 치료 가능
축농증은 콧물, 재채기, 코 막힘 등이 반복되며, 산소가 머릿속에 들어가지 못해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다. 더구나 어린이 등 학생들은 책을 읽거나 무엇인가를 쓰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축농증 증상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축농증 자체가 머리를 나쁘게 하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신경이 코에 쏠려 학생들의 집중력을 감퇴시킨다. 당연히 학업 능률을 떨어뜨리고 이는 성적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감기 앓고 난 후 축농증 조심해야
축농증이란 콧속과 코 주위의 얼굴 뼛속에 정상적으로 공기가 들어 있어야 하는데, 이 곳에 염증이 생겨 콧속의 분비물이 썩어서 고름 상태로 고여 있는 질환이다.
의학적으로는 `부비동염`이라고 불린다. 축농증은 감기를 앓고 난 후에 감기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오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또 알레르기 비염처럼 코 점막이 쉽게 붓는 질환을 가진 경우에도 축농증에 걸리기 쉬우며, 콧속의 구조가 이상하게 생겨 콧물이 흘러나가는 길이 좁아져서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일단 축농증에 걸리면 코가 막히고 누런 코가 나오며, 목 뒤로 누런 가래가 넘어간다.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머리가 아프며, 급성 축농증인 경우에는 광대뼈 부위나 앞이마에 심한 압박감을 느끼기도 한다.
기본적인 검사로는 단순 엑스레이 촬영, 코 내시경 검사, 후각 검사, 알레르기 검사, 초음파 검사 등이 있으며, 여기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컴퓨터 단층 촬영(CT)을 실시하게 된다.
△내시경을 이용한 축농증 수술 완치율 90 % 이상
대부분의 축농증은 약물로 치료 가능하며, 수술로 치료하게 되는 경우는 일부분이다. 특히 어린이들은 거의 대부분 약물 치료가 원칙이다. 약물 치료를 해도 자꾸 재발하는 경우에도, 가급적이면 만 15 세가 넘어서 수술하는 것이 좋다. 과거의 축농증 수술은 잇몸을 째고 광대뼈에 망치와 정을 이용하여 구멍을 뚫고 고름 및 염증 점막을 제거했다. 따라서 과거 방식의 수술은 굉장히 아프고 출혈도 많았으며, 얼굴도 퉁퉁 붓는 등 환자에게 많은 괴로움을 줬던 것이 사실이다. 수술 결과 또한 축농증 원인인 되는 염증 부위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해, 나중에 재발이 잘 되기도 했다.
내시경 수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이제 축농증은 완치가 가능해졌다. 내시경 수술에 이용되는 코 내시경은 길이 25 cm 정도의 짧은 안테나 모양으로, 끝 부분에 여러 각도의 렌즈가 달려 있어 콧속의 좁고 복잡한 부위를 눈으로 보면서 원인 부위를 깨끗이 제거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완치율은 90 % 이상이며, 재발률도 크게 낮아졌다.
최근에는 회전식 축농 흡인술 기구도 개발되어 내시경 수술이 훨씬 간편해졌다. 물론 15 세 이전의 어린이들은 수술보다는 약물 치료가 우선이지만, 너무 심하다면 방학 기간 중 시간을 내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간단한 국소 마취로 한쪽 코를 시술하는 데 30~40 분 정도 소요되며, 수술 후 바로 퇴원이 가능하다.
△공부방 자주 환기시키는 게 중요
`감기쯤이야...`하고 내버려두면 감기가 급성 비염이 되고, 급성 비염이 악화되면 만성 비염으로 발전한다. 만성 비염은 다시 축농증으로 진행된다. 축농증이 콧병의 종착역인 셈이다. 따라서 수시로 밖에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거나 공부방의 환기를 잘 시키고,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고른 영양 섭취를 통해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방 안의 온도와 습도를 적당하게 맞춰 주고, 집 안을 청결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박희홍 기자 h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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