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누구나 ‘별명’ 하나씩 갖게 마련이다. 친구 사이에 별명을 부르고 불리는 것은 친밀감을 나타내는 한 가지 방법이다. 이 별명은 흔히 그 사람의 신체적 특징이나 성격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별명 때문에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감이 된다면 상황은 다르다. 심리적으로 상처를 받아 아이의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거나 우울증 증세까지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질환 때문에 생긴 별명이라면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물론 자신감도 상실할 수 있다. 여름방학 기간을 자녀의 건강을 검진하고, 이러한 질환을 치료하는 기간으로 삼으면 어떨까. 일부 만성질환은 장기 치료가 필요하므로 방학을 이용해 아이의 질환을 다스려 준다면 다음 학기 아이의 별명이 바뀔 수 있을 것이다.
킁킁이- 킁킁거릴때 축농증·비염 검사를
늘 코막힘에 시달리는 동수(12·남)는 학년이 바뀌고 친구들이 달라져도 별명은 항상 개 코, 킁킁이다. 축농증 때문에 콧물과 코막힘이 심해 늘 훌쩍거리는 버릇이 있기 때문이다. 동수는 친구들이 장난으로 별명을 부를 때보다 수업 중에 시끄럽다고 핀잔을 들을 때 더 속이 상한다. 코를 훌쩍이는 버릇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되기도 하지만, 코막힘으로 뇌에 산소가 부족해져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지는 것이 더 문제다. 축농증에 걸렸을 때에는 약물을 써서 감염을 없애고, 부은 점막을 가라앉혀 막힌 코를 뚫어준다. 그러나 코 안에 물혹이 있거나 상태가 심각하다면 내시경을 사용한 축농증 수술이 필요하다.
평소에 축농증을 예방하려면 수시로 밖에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도록 하고 방의 환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이의 코를 풀어 줄 때는 반드시 한쪽을 막고 한쪽씩 풀어주어야 한다.
사오정- 잘 듣지못하면 삼출성 주이염 의심
초등학교 3학년인 진수(10·남)는 올해 초부터 ‘사오정’이라 놀림받기 시작했다. 진수가 동문서답을 잘하고, 또래 친구들과 놀면서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진수의 어머니는 혹시 아이의 주의력이 떨어진 것이 아닌가 싶어 각고의 노력을 했지만 전혀 나아지는 기색이 없었다. 그러다 얼마 전 감기로 이비인후과를 찾았다가 ‘삼출성 중이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중이염은 고막의 안쪽에 염증이 생긴 병이다. ***에 비해 이관이 짧고 굵은 아이들에게 감기 합병증으로 잘 나타난다. 이관(유스타키오관)은 귀와 목을 연결하는 관으로, 귓속의 습도와 공기압력을 조절하는 환기통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감기에 걸리면 이관이 붓고, 염증이 생겨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때문에 중이의 기압이 주변보다 낮아지고 주위조직에서 흘러나온 삼출액(수분)이 귀 안에 고여 ‘삼출성 중이염’을 유발한다. 이를 내버려두면 귀 안에 찬 삼출액 때문에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특히 한창 말을 배우는 시기에 소리를 듣지 못하면 언어 장애, 학습 장애 등의 부작용까지 올 수 있다.
주걱턱- 아래턱교정수술-치료…열흘정도면 정상생활 가능
대학생 김신형(21)씨. 그는 중·고 시절 다른 친구들에 비해 다르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아래턱이 유난히 나와있던 탓에 입술이 자연스레 다물어지지 않았다. 더욱이 음이 정확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를 교정하고자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최근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이 모든 것들이 정상치보다 과도하게 발육된 아래턱 때문임을 이해하게 됐다. 김씨처럼 치아 및 위턱·아래턱의 부조화가 있는 경우는 턱교정(악교정) 수술을 받으면 된다. 나온 턱을 넣고 정상교합을 회복시키므로 기능적 그리고 심미적으로 좋아지게 하는 치과의 수술이다. 이 수술은 골격성 부정교합 환자에게 위턱과 아래턱이 잘 맞물리도록 해 기능을 회복토록 하는 데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균형된 얼굴모습이 된다. 수술은 이래턱이 2시간, 위턱수술을 병행할 경우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입원 기간은 2∼3일 되며, 수술후 통증은 거의 없다. 8∼10일이면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꽃돼지- 뚱뚱한 아이 식이요법 다이어트 권장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연주(15·여)는 160㎝의 키에 몸무게가 62g이다. 어릴 적에는 뽀얗고 포동포동한 볼 살 덕에 귀여움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중학교에 진학 이후 뚱뚱하다는 친구들의 농담에 마음의 상처를 받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수줍음을 잘 타던 성격이었지만 요즘에는 남 앞에 나서길 꺼리게 됐고 우울증까지 생겼다.
성장기 비만은 ***이 된 후에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데다 여러 가지 비만 합병증까지 부른다.
또 성장발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우선 자녀가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 무리한 식이요법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체중이 더 이상 늘지 않도록 조절하면서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면 키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비만도 개선된다.
식이요법과 함께 운동을 병행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므로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전문의들은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시작해 조깅,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내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1주일에 3∼5회 실시할 것을 권한다.
두드러기 대마왕- 12세미만 어린이에게 흔해 치료만큼 자신감회복도 중요
초등학교 1학년인 민기(8·남)는 갑자기 온몸이 가렵고 불그스름한 염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바로 아토피 피부염. 너무 긁어서 각질에 딱지 투성이인 민기를 친구들은 멀리했고 급기야 ‘두드러기 대마왕’이라고 놀려댔다. 민기는 수업에 집중하지 못할 뿐 아니라 친구도 없이 점점 성격이 비뚤어지기 시작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12세 미만 어린이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피부질환으로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 때문에 수면부족, 집중력 저하 등 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심한 경우에는 피가 날 정도로 긁어대 각질은 물론, 불그스름한 염증과 고름, 딱지까지 생겨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다. 특히 어린이들은 또래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거나 학습능력 장애, 성격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치료가 꼭 필요하다. 치료 못지않게 아이의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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