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면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겨우내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인체가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어지럼증은 인체의 부적응 증상중 가장 대표적인 증세다. 보통 어지럼증은 걷다가 갑자기 나타난다. 또 차를 타거나 놀이기구를 탈 때 발생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어지럼증은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할 정도로 복잡한 질병은 아니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할 경우 심각하고 만성적인 어지럼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운동부족이 어지럼증 주원인=귀에 돌이 들어있다고 하면 대부분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실제 귓속 전정기관에는 이석이라는 돌같은 물질이 들어있다. 이 이석의 가루가 떨어져 나와 근처에 있는 반고리관으로 들어가게 되면 어지럼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양성돌발성체위성 어지러움’이라고 불리는 이 증상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일어나 앉을 때, 신발을 신으려고 몸을 숙일 때, 고개를 돌릴 때 증상을 느끼게 된다.
이 어지러움은 몇분내에 증상이 사라지지 않을 수 있고, 만성적으로 나타나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어러워질 가능성이 높다.
‘양성돌발성체위성 어지러움’은 특히 운동부족인 중년여성에게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중년여성은 운동이 부족해 작은 체위변화에도 심하게 어지러움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미래이비인후과 박현민 원장은
“이석은 별다른 이유없이 저절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속을 휘젓고 다니기도 한다”며 “특별한 이유없이 몸을 움직일 때 어지러움이 나타난다면 양성돌발성 어지러움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어지럼증은 대부분 병원을 찾아 간단한 자세변화 운동 등의 치료를 받으면 90% 이상 치료될 수 있다.
◇역방향 좌석 멀미 심해=최근 고속철도 이용객중 열차의 진행방향과 반대쪽을 보면서 여행을 한 일부 승객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역방향으로 여행할 경우 내이 림프액의 불규칙적인 움직임과 눈과 기타 신체로 들어오는 신호들이 어울리지 않고 상반되기 때문에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멀미는 불규칙한 움직임에 대한 신체반응이다. 우리 몸은 불규칙하게 움직이면 그 움직임이 내이의 세반고리관내 림프액에 전달되고, 비정상적인 진동이 뇌의 구토 중추에 전달된다. 자동차, 기차, 배, 비행기 등을 탈 때 정상인의 3분의1 정도는 멀미를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멀미가 있는 사람은 여행전에 미리 멀미약을 먹거나 미처 약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먼 곳을 바라보거나 차라리 눈을 감고 자는 것이 좋다.
◇저혈압 어린이 롤러코스트 피해야=놀이동산에 가면 어지럼증 때문에 기구를 타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기구를 타면서 몸이 급격하게 흔들리면 내이의 림프액이 장기적으로 불규칙하게 흔들리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게다가 놀이동산에서 많은 사람을 피해다니기 위해 눈을 자주 이리저리 굴려야 하고 사람이 많을 경우 불안감 등으로 어지럼증이 가중될 수 있다. 이 때는 몸이 평상시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동안 앉아서 쉬는 것이 좋다.
만약 아이가 놀이기구를 타기 꺼려한다면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 아이들이 놀이동산에서 느끼는 어지러움은 어른이 느끼는 멀미와는 다른 ‘소아양성 돌발성 어지러움증’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소아기 양성돌발성 어지러움은 주로 *** 이전의 아이들이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증상이다. 주로 만 5∼10세 사이에 경험하며 짧게는 몇달, 길게는 몇년 동안 반복되다가 저절로 없어진다.
아직 의학적으로 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지만 이런 아이들 중에 상당수가 나중에 ***이 되면 편두통을 앓게 되기 때문에 이 어지럼증이 편두통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원장은 “만약 아이가 심한 저혈압이 있는 상태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저혈압 어린이는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박원장은 특히 “평상시 아이가 구토증상을 보인 경험이 있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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