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정재활치료가 필요한가요? 인체의 평형기능, 즉 전정기능이 약해지거나 소실되면 이는 어지러움증을 가져오고 일상 생활에서 균형을 잡기 어렵게 됩니다. 약해진 전정기능을 일정한 훈련을 통하여 강화시키고 또 부족한 만큼 다른 평형기능을 이용하여 평형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치료법이 전정재활치료입니다. 어느 특정 질환에 대한 치료법이라기 보다는 여러 가지 원인 질환에 대한 결과로 전정기능이 약해진 모든 경우에서 필요한 치료법입니다.
전정신경염이란 무엇인가요? 전정신경염이란 대개 바이러스에 의해 귀의 반고리관 부위(전정기관) 또는 신경과의 접합부위의 기능이 약해지는 질환입니다. 정상적으로는 양측의 기능이 대등하게 균형이 잡혀 있지만 한쪽 기능이 약해지는 경우 빙글빙글 도는 어지러움증이 지속되고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려우며 자꾸 한쪽으로 쓰러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개 심한 메스꺼움과 구토가 동반됩니다. 그러나 청력에는 문제가 없고 다른 뇌기능에도 특별한 문제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전정신경염은 한쪽 귀의 평형기능이 약해지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초기에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안정하며 안정제 계통의 약을 투여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전정재활치료를 통해 치료해야 합니다. 간혹 안정제를 수 주 이상 오래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어지러운 증상을 감소시키지만 실제로 전정기능이 회복되는 것을 저해하므로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전정재활치룔 시작할수록 회복도 빠르고 완전한 기능이 돌아올 수 있습니다.
어떻게 잃은 평형기능을 회복할 수 잇나요? 우리 중추신경계는 약해진 평형기능을 회복시켜주는 보상기능이 있습니다. 전정재활치료는 이 기능을 최대한으로 활성화시키는 치료법입니다. 약해진 평형기능을 찾고 정도를 측정하여 이에 적당한 재활운동요법을 시행하면 보상작용이 쉽게 일어납니다. 이때 남아 있는 전정기능 또는 반대쪽 귀의 전정기능이 보상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보상작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움직임입니다. 인체 특히 머리가 움직이면 남아있거나 반대쪽 귀의 전정기능이 이를 감지하고 중추신경계로 신호를 보내면 이것이 자극이 되어 중추신경계는 약해진 기능을 강화시킵니다. 그러므로 어렵고 어지럽지만 지속적인 움직임과 운동이 필요한 것입니다.
치료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과거에는 모든 환자에게서 일정한 운동법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이것도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정기능 약화의 정도, 특성 및 연령 등에 상관 없이 똑 같은 치료법을 적용함으로써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근래 들어 세계적인 추세는 환자 개개인 별로 치료법을 정하는 맞춤형 전정재활치료가 확대되는 편입니다. 이는 환자의 진단, 불편한 정도, 생활 패턴, 직업, 연령 등에 따라 적당한 재활운동요법을 처방하고 경과가 호전됨에 따라 이에 적당한 처방으로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기존의 방법에 비해 훨씬 빠르고 완벽한 기능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전정재활치료는 어떻게 받나요? 전정기능검사를 통해 정확한 전정기능이 측정되고 진단이 정해지면 의사는 치료사와 필요한 운동의 종류 및 난이도 등을 상의하여 재활운동 항목을 정합니다. 치료사는 환자에게 운동법을 교육하고 시범을 보이며 다음 병원 방문 시기까지 해야 할 운동처방을 내립니다. 다음 방문시까지 꾸준히 반복하면 대개 원하는 기능 회복을 얻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다음 방문시에는 진도를 나갈 수 있습니다. 재활운동은 매일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며 심한 정도와 시간 여유에 따라 하루 30분에서 2시간 정도 시행하게 됩니다.
치료에 어려운 점은 없나요? 전정기능이 약해진 분들은 움직이면 어지러움이 심해지므로 치료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좋은 약은 입에 쓰다’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노력하셔야 합니다. 대개 첫 1-2주가 가장 힘들고 어려습니다. 이 시기만 잘 넘기면 이후에는 다소 쉬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운동이 너무 힘들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을 반복하더라도 하루 주어진 분량을 완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운동이 전정기능을 강화하는데 좋은가요? 움직임이 많은 운동이 모두 도움이 됩니다. 특히 땅에서 많이 움직이며 눈과 팔이 적당히 상호작용을 하는 운동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탁구나 테니스, 배드민턴, 라켓볼, 농구 등 대부분의 구기운동이 가장 좋습니다. 길을 걸을 때도 빠른 걸음으로 걸으며 주변의 간판 글씨를 읽으면서 걷는다면 좋은 재활운동요법이 됩니다. 수영은 평형기능이 약해진 사람의 경우 물속에서 방향성을 잃을 위험이 있으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헬스클럽에서 하는 대부분의 운동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특히 러닝머신에서 달리기를 하는 것은 전정재활에 방해를 주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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